대학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통째로 문을 닫고, 학교법인까지 해산해버리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이후 문을 닫은 대학이 19개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을 닫은 대학도 무려 7개다. 앞으로 대학의 폐교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전망이다. 2040년까지 전국 385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9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교수의 수도 30년 전 수준인 5만명 수준으로 퇴화된다. 지방의 대학들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 대학가에 떠도는 냉소적 전망이다. 수도권
민주화 이후 지속적으로 국정의 중심에서 밀려나버렸던 과학기술이 화려한 부활의 기대로 들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계는 ‘과학기술 중심의 국가운영’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반기고 있다. 대통령이 직접 과학기술을 챙기고, 과학기술을 국정의 주요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새 정부 과학기술 공약의 핵심이다. 과학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겠다는 약속도 신선하다. 그동안 ‘코드’와 ‘할당제’에 짓눌려 있던 과학기술 인사(人事)도 바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지난 60년 동안 우리 과학기술의 가장 확실한 성과였던 원전 기
발암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발암물질을 한 번이라도 먹거나 만지기만 해도 당장 암에 걸린다고 겁을 내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발암물질이 조금이라도 들어있는 제품·음식·환경요인은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언론과 전문가들이 소비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의학·식품·환경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렇다. 그렇다고 모든 소비자들이 발암물질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으로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을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용량’이 독을 만든다화학물질은 인체에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의 예비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캠프의 몸집을 불리면서 화려한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오로지 대선 승리만을 목표로 은밀하게 운영되는 ‘밀실 캠프’ 인사들이 만들어낸 졸속 포퓰리즘 공약(空約)이 대부분이다. 누가 봐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엉터리 선심성 퍼주기 공약으로 불안한 유권자의 표심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대선 공약의 핵심이었던 과학기술·산업·외교는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국가의 장기적 미래를 걱정하는 진정한 공약(公約)도 찾아볼 수 없다.국정에서 사라져버린 과학기술지난 60여년 동안 우리는
결국 졸속의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기후위기 극복은 빛 좋은 허울이고, 사실은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너지법·원자력안전법·전기사업법까지 통째로 무시해버린 불법·탈법적 ‘탈원전’을 고착화하려는 억지가 법제화된 것이다. 국제사회의 절박한 노력을 반(反)기술적 탈원전·탈석탄을 대못질하는 수단으로 변질시키고, 자유민주주의의 상징인 국회의 입법권도 임기 말 대못 박기의 수단으로 전락시켜 버렸다. 국제사회와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다.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자동차에서 시작된 수소 열풍(熱風)이 이제는 광풍(狂風)으로 돌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정유사와 제철기업도 발 벗고 나섰다. 꼴뚜기가 뛰니 망둥어도 뛰고 있는 형국이다. 화려한 수소산업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지자체들도 넘쳐난다. 모두 누구에게 쫓기기라도 하듯 야단법석이다. 살아남으려면 명함이라도 내밀어 놓아야만 한다는 절박감이 느껴진다.수소 광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탄소중립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현 정부의 작품이다. 탈원전의 대안으로 수소를 만지작거리던 정부가 임기 말에 드디
문재인 대통령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과 여당 중진 의원의 공개적 반대에도 인사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인사 횡포라는 것이 언론의 공통된 의견이다. 새 장관과 함께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던 과학기술계의 입장도 황당하다. 임 후보자가 ‘성공한 여성의 롤모델’이라는 대통령의 평가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야당이 지적한 무려 13가지의 도덕적 흠결이 전부 ‘무안 주기’라는 인식에도 동의할 수 없다. 오기 인사가 자칫 과학기술의 돌이킬 수
“비트코인·알트코인·도지코인 등의 가상화폐는 화폐도 아니고 금융자산도 아니다. 가상세계에서만 존재하는 무형의 자산일 뿐이다. 그래서 G20에서도 ‘가상자산(virtual asset)’이라고 부른다. 굳이 정부가 나서서 규제·보호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시장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요즘 국무총리 대행을 맡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친절한 내로남불식 궤변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어쭙잖은 훈계보다 훨씬 더 분명하고 명쾌하다. 물론 설득력은 기대할 수 없다. 특히 부동산의 높
경북 구미에서 반(半)미라 상태로 발견된 ‘보람이’의 정체가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 살짜리 아이가 엄마와 동생이 떠나버린 빈 집에서 홀로 고통스럽게 숨지고 버려졌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아래층에 사는 외할머니가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는 사실도 황당했다. 그런데 외할머니가 사실은 숨진 보람이의 친모라는 기막힌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야말로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엽기적 사건이 돼버렸다. 그런데 경찰이 마지막 퍼즐을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피로도가 증폭되고 있다.과학수사가 밝혀낸 참혹한 진실당초 보람이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으로 시작된 코로나19의 3차 확산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 여주시가 질병관리청이 외면하고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이용한 독자적 방역 대책으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재래식 5일장과 관공서를 ‘코로나19 안심존’으로 지정해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누리고 있다. 지역 내 감염도 대체로 사라졌다. 1시간 이내에 결과를 알려주는 ‘신속PCR’의 가치를 정확하게 인식한 이항진 여주시장의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리더십 덕분이다. 서울대·연세대도 뒤늦게 신속PCR로 학교 운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적극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민주국가인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비교적 온화했던 겨울의 끝자락에 찾아온 폭설·한파에 미국의 부끄러운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버렸다. 한파 관련 사고로 전국에서 70여명이 사망했다. 특히 텍사스에서는 450만가구에 전기·수도·가스 공급이 중단되어 40여명이 사망하고, 19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폭설을 쏟아부었다는 황당한 음모론도 퍼지고 있다. 후진국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재난이 발생한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미국의 현실은 절망적이었다. 코로나1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 싱크탱크를 자처하는 친문 세력의 ‘민주주의 4.0’이 물밑 활동을 시작했다. 정세균 총리 지지 모임으로 전북에서 8년 동안 와신상담하던 ‘국민시대’도 정세균 싱크탱크를 자처하고 나섰다. “코로나와 싸우느라 (대선에 신경 쓸) 정신이 없다”던 총리의 지난 2월 4일 국회 답변은 빈말이었나 보다. 엉터리 언론 폭로로 유전자 편집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었던 김진수 박사를 추락시켜버린 여당의 박용진 의원도 대선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어두컴컴한 밀실을 통해
어설픈 ‘북원추(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의 아이디어가 담긴 산업부의 문서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경제성 조작까지 마다하지 않고 탈원전을 밀어붙인 정부가 원전을 북한과의 핵심적인 경협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인 것이다.탈원전을 위해서 월성1호기의 경제성 평가를 조작하는 불법적 업무를 담당하던 실무자가 동시에 탈원전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북원추를 은밀하게 담당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역시 충격적이다. 놀라울 정도로 무능하거나 어쩔 수 없는 압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다.‘바보야 문제는 탈원전이야’북한에 원전을
새해 벽두부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어 사고를 치고 있다. 설익은 전직 대통령의 사면(赦免)을 들먹이다가 여의치 않자 느닷없이 감사원을 걸고넘어졌다.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하면서도 원전 부지 안 10여곳의 지하수에서 리터당 71만3000베크렐이라는 ‘엄청난’ 양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이 대표가 국무총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12월에 국회가 본회의 표결로 감사원에 요청했던 감사는 경제성 평가 ‘조작’을 근거로 월성1호기를 조기 폐쇄했던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 결정에 한정된 것
우리가 곧 ‘방역·백신·치료제’의 세 박자를 갖춘 코로나19 극복 모범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직접 밝힌 새해 소망이다. K방역은 여전히 굳건하고, 백신·치료제의 사용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를 완벽하게 준비했다는 것이 대통령의 안타까운 현실인식이다. 그런데 국민들의 입장이 난처하다. 대통령의 순진한 낙관론이 예외 없이 감염 상황을 악화시켰던 작년의 고약한 징크스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황은 만만치 않다. 감염은 연일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고, 35개국에서 접종하고 있는 백신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그림
앞으로 간장병에 붙어 있는 상표에 ‘혼합 비율’이 큼지막하게 표시될 모양이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핑계는 옹색한 것이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산(酸)분해간장’을 무작정 ‘일제가 남겨놓은 가짜’로 매도하는 몰상식한 일부 업자들에게 ‘무능한’ 식약처가 무릎을 꿇어버렸다는 평가가 더 합리적이다. 산분해간장은 단백질을 함유한 원료를 염산으로 분해해 만든다. 시중에 판매되는 간장 중 ‘진간장’이라고 표기된 간장 대부분은 산분해간장이 들어가는 제품이다. 그런데 전통간장 제조업자들은 산분해간장 제조에 사용하
제야의 종소리까지 사라져버린 적막 속에서 시작된 신축(辛丑)년 새해가 몹시 어수선하다.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으로 가족·친지들의 새해 인사마저 포기했다.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정부가 자랑하던 K방역도 머쓱해졌다. 병상도 동이 났고, 의료진도 지쳐가고 있다. 백신도 구하지 못했다.그런데 정작 ‘과학 방역’으로 선장 역할을 해야 할 방역기관은 허울 좋은 ‘청’으로 승격되더니 뒷전으로 멀찌감치 밀려났다. 뻔한 가짜뉴스도 마다하지 않는 관료·정치인들의 갈라진 목소리만 요란스럽다. 그야말로 속절없이 표류하는 난파선이다
정부가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퇴출시키고 있다. 사고로 유해물질을 유출시킨 기업은 사업장 매출의 최대 5%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연간 1t 이상 사용하거나 위험성이 높은 물질은 수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독성 정보를 환경부에 등록해야 한다. 미등록 물질을 제조·수입하거나 사용·판매한 사람을 무겁게 처벌하자는 법률 개정안도 나왔다. 중공업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화학산업이 이제는 토사구팽의 신세가 돼버린 것이다. 작년에 정부가 떠들썩하게 내놓았던 소재산업 육성도 불가능해질 수밖에 없다.독성 정보에 대
미국 과학계가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실패에 안도하고 있다. 생명윤리학자 알타 차로는 대선 이후 “긴 국가적 악몽이 끝났다”고 밝혔다.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1974년 워터게이트로 물러나는 리처드 닉슨을 두고 했던 말이다. 실제로 트럼프가 초래한 미국 사회의 ‘분열과 혼란’은 워터게이트 못지않게 참혹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사태가 확실한 증거다. 세계 최고를 자부했던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맥없이 무너져버렸다.이제 미국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정도가 아니라 바닥부터 ‘개조(revamp)’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우리도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 등 120여개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검토하고 있고, 중국도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서둘러 탄소중립의 실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이행 전략을 공고히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를 주제로 우리가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정상회의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절박한 요구다.거부할 수 없는 저탄소 사회온실가스